GitHub 사용자 이름을 ynginkim으로 바꾼 이유
개발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름 짓기일 것이다. 파일명, 함수명, 변수명 등등 이름 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한 번 이름을 잘못 정하면 나중에 볼 때마다 거슬리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30분이 넘게 고민한 것은 GitHub의 username이었다. 원래 username은 'Normalist-K'. 2019년 처음 코딩을 독학으로 공부하겠다고 할 당시는 세계여행 중이었는데 당시에 normalist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다. 보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는데, 아무튼.
지금은 저 username을 볼 때마다 약간 부끄러운 느낌이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지은 이름 같달까. 어제 다른 사람의 GitHub repo에 초대받아야 해서 username을 알려줘야 했는데, 그게 싫어서 찾아보니 username을 바꾸는 기능이 GitHub에 있다는 걸 알았다.
유명한 개발자들은 보통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드는 경우가 많고, 지금은 나도 그게 깔끔한 것 같아서 이름을 베이스로 username을 만들기로 했다. (최근에 youngin.kim이라는 도메인도 샀다.) 그런데 내 이름이 이렇게 흔한 이름이었나..? younginkim은 당연히 있었고, kimyoungin, yikim, kimyi, youngink, kyoungin 등등.. kim-young-in, k-y-i로 조합할 수 있는 대부분이 이미 있었다. GitHub에서는 '-dev', '-bot' 같은 postfix를 추가할 것을 추천하던데.. (bot을 붙이라니.. AI가 정신을 못 차리는 거 같다) ChatGPT도 크게 도움 안 되는 추천을 계속하더니 마지막에는 결국 'o'를 뺀 yunginkim을 추천했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30분. 어쨌든 younginkim에서 뭐든 빼거나 알파벳을 숫자로 바꾸거나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이리저리 조합을 하다가 나온 게 'ynginkim'이다. young을 yng으로 축약해서 쓰기도 하니까 의미를 훼손하지도 않으면서 긴 이름을 축약한 느낌이라 좋다. 의미.. 그렇지 나한테는 항상 의미가 중요하지. yung는 young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yng는 young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축약형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yng가 한눈에 읽히지 않는다는 거다. ynginkim까지 붙어 있으면 이게 이름인지 그냥 알파벳의 단순 조합인지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름을 두 번 보게 하면서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고,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또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형태니 더 좋다.
생각보다 오래 고민했는데, 그래도 결과를 하나 얻어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