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인
노트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

유튜브 '보다 BODA'의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은 누구일까? | 철학을 보다 EP.19」 영상을 보면서

32분쯤 AI의 예술 작품은 창작물인가에 대한 논의 중 나온 이야기

요즘 예술 대학 입시에서 실기를 잘 보지 않는다. 어차피 창작은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내 자아와 관련된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여러 기술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생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AI 시대에 중요한 능력인 것 같다.

"AI 시대의 핵심은 확고한 자아(Self)라는 '맥락'을 중심축에 두고, 다양한 기술을 도구로 조율(Orchestrate)하여 고유한 사유의 실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AI와 함께 정리한 생각

"자아(Self)를 중심에 두고 기술을 조립하는 능력"을 철학적으로 깊게 파고들면,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실존주의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고유성'에 대한 논의와 맞닿아 있습니다.

1.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 '테크네(Techne)'를 넘어 '텔로스(Telos)'로

  • 작용인 (Efficient Cause): 결과를 만들어내는 물리적 힘이나 도구. (이것이 AI입니다.)
  • 목적인 (Final Cause, Telos): 그것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궁극적 목적. (이것이 인간의 영역입니다.)

"어떻게(How) 만들까?"라는 질문은 AI에게 넘기십시오. 대신 "이것은 왜(Why)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목적이 불분명한 결과물은 AI가 만든 '매끈한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2. 하이데거의 관점: '도구적 존재'가 아닌 '탈은폐(Unconcealment)'의 주체

  • AI의 한계: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과거)의 평균값과 패턴을 재조합합니다.
  • 인간의 역할: 존재하지 않는 맥락,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고 드러내는(Poiesis)' 것입니다.

3. 실존주의(사르트르)의 관점: '질문'과 '결단'의 주체

AI는 답을 주는 기계입니다. 하지만 답의 가치는 질문의 깊이에 종속됩니다. '편집력(Editorship)'이 곧 창조입니다. AI가 100개의 시안을 가져왔을 때, 내 철학에 부합하는 단 하나를 골라내는 안목,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생각의 원형(Archetype)" 기록하기: AI 툴을 켜기 전에 종이와 펜으로 내 생각의 '설계도'를 먼저 그리십시오. (AI는 그 문장을 증폭시키는 앰프일 뿐입니다.)
  • '인문학적 잡식성' 기르기: 역사, 철학, 심리학 등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분야에서 '메타포(은유)'를 수집하십시오.
  • '비평가(Critic)'의 눈 갖기: 좋은 것을 만드는 사람은 먼저 무엇이 좋은 것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은 '기능인(Technician)'이 아니라 '철학자(Philosopher)이자 지휘자(Conductor)'여야 합니다. "기술을 어떻게 쓸까"보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가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