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회고
3월에 남긴 메모를 한두 줄씩 돌아본다.
- 비개발자에게 클로드 코드를 가르쳐 보니, 프로젝트를 폴더 단위로 나눈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claude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코덱스가 더 쉽고, 비개발자에게는 cowork가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 (컴퓨팅 사고, 그리고 클로드 코드를 가르치면서 느낀 것) - 에이전트 하네스가 캡슐화돼 아래 레이어로 내려간다면, AI와 사용자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다루는 일에 의미가 남을까. 바이오처럼 너무 먼 도메인으로 가지 않고, 디자인이나 UIUX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 1박 2일 출장길에 노트북을 두고 왔다. 핸드폰과 서버의 오픈클로만으로 일을 끝낼 수 있었던 건 회사 맥락이 전부 깃헙에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서버에서 일한다면 내게 필요한 건 가벼운 큰 화면과 프롬프트를 보낼 수단 정도고, 버튼은 '수락'과 '다시' 두 개면 된다. 일을 마친 오픈클로를 보면서 기특하다는 감정까지 들었다.
- 조수용의 『일의 감각』에서 감각을 '현명하게 결정하는 능력'으로 정의한 대목이 남았다. 감각의 시작은 마음가짐이고, 사소한 일도 10억짜리 일처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 스토리를 다듬는 데는 노력이 든다. 긴 글을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 다듬는 동안 사고와 규율이 잡힌다.
- 행정과 관리는 AI로 편입되고 있고, SaaS 주가 하락이 그걸 보여준다. 출렁이는 주가를 빠르게 잡으려는 재테크 공부도 생산적이지 않아서 결국 AI에 편입될 것 같다. 좋은 땅이나 좋은 기업을 찾아 발품 파는 일은 예외다. 비생산적인 공부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 나는 겁이 많아서 내 생각을 글로 전하는 게 어려웠다. 규칙을 만들어 놓고 지키지 않는 것도 내 성향이다. 겁 많은 딸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조금 덜 느끼게 됐고, AI 덕분에 노트 관리에서 풀려나니 글 쓰는 양이 늘었다. 생각만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은 시대다. (부끄러워도 글쓰기)